내 피부 위에 부드러운 감촉

합성 섬유가 궁금하다

단순히 내 피부와 몸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의 장점을 두드러지게 해주고 단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옷. 그래서 우리 생활에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옷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입는 수많은 옷들은 합성 섬유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 합성 섬유에 석유 화학의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합성 섬유는 어떻게 만들어져서 우리 곁에 오게 되었는지 알아본다
편집팀
세계 최초의 합성 섬유는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나일론이다. 나일론은 미국 듀폰사의 캐로더스가 발명한 폴리아미드계 합성 섬유이다. 당시 화학자들 사이에서는 고무를 고무나무에서 채취하지 않고 화학적인 방법으로 고무를 합성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지고 있었다. 고무 원산지인 말레이시아의 고무나무에서 얻는 원료로 수요를 충족할 수 없었고 가격이 매우 비쌌기 때문이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듀폰사는 하버드 대학 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던 캐로더스를 영입하였다.
캐로더스 연구팀은 먼저 인조고무 연구에 돌입했다. 알코올과 산의 결합인 에스테르(Ester)라는 화합물을 연결하여 폴리에스테르(Polyester)를 최초로 발견하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연구팀은 연구를 지속하였고 실험 중 폴리에스테르로부터 긴 실을 뽑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섬유는 열이나 물에 잘 녹아 실용성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거듭 연구한 끝에 산과 아민(amin)을 결합한 아미드(amide) 화합물에서 열이나 물을 더 잘 견디는 합성 섬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연구팀은 최초의 폴리마이드(Polyamide) 섬유 합성에 성공하였고 마침내 석탄의 부산물인 벤젠을 원료로 한 초중합체를 완성하였다. 천연섬유보다도 더 튼튼하고 탄력있으며 색까지 고운 섬유를 만들어내었는데 듀폰사는 훗날 이물질에 나일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거미줄보다 가늘고 강철처럼 강하다’는 광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나일론. 나일론의 명성이 높아진 건 바로 여성용 스타킹 때문이었다. 심지어 스타킹이 처음 시판되던 날 스타킹을 사기위해 백화점 앞에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드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스타킹을 구입한 사람들은 즉석에서 스타킹을 신어보며 기뻐하기도 했다.
스타킹으로 출발한 나일론은 점점 여성용 블라우스 등 고급의류까지 생산을 확대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낙하산과 타이어, 밧줄과 텐트 등 군수품 제조에도 사용될 정도로 활용범위가 넓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로 활용도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나일론 스타킹의 인기는 식지 않아 품귀 현상이 지속되었다. 급기야 다리에 스타킹 그림과 선을 그려주는 게 유행하는 일까지 벌여졌다.
나일론이 대대적으로 성공하자 유럽의 과학자들이 나일론에 대항하는 새로운 합성 섬유를 찾고자 연구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영국의 과학자들은 캐러더스가 중도에 포기한 폴리에스터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폴리에스터 섬유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폴리에스터를 만들기 위한 최초의 원료는 ‘파라자일렌’이다. 파라자일렌 역시 벤젠, 톨루엔과 함께 석유 화학의 대표 방향족 화합물이다. 이렇게 경쟁상대가 된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두 합성 섬유 모두 석유 화학으로 인해 만들어진 합성 섬유라는 사실이 놀랍다.
폴리에스터는 나일론보다 더욱 드라마틱한 광고 문구를 달고 대중 앞에 섰다. ‘다림질이 필요 없는 옷’이라는 것이다. 광고 문구처럼 폴리에스터는 구김이 적고 형태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 있다. 그래서 폴리에스터가 패션 부분을 점차 장악하게 되었고, 현재는 섬유 가운데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폴리에스터의 사용은 광범위해졌다.
20세기 초반에 등장한 합성 섬유는 이제 우리 삶에 밀접하게 자리 잡아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이런 합성 섬유의 장점은 무엇일까. 바로 튼튼하다는 것이다. 나일론이 옷뿐만 아니라 튼튼하고 탄성이 필요한 군수제품에 쓰였던 것도 그 때문이다. 폴리에스터의 경우 면이나 모직과 혼방하였을 때 더욱 품질이 향상된다. 그래서 겨울철에 입는 코트를 더 가볍고 더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서 합성 섬유를 함께 사용한다. 게다가 가격이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천연 섬유보다 다양하고 개성 강한 색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합성 섬유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합성 섬유의 다양한 쓰임새 덕분에 20세기는 패션업계가 호황을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성 섬유도 단점이 있다. 통기성이 좋지 않고 정전기를 많이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합성 섬유의 대표 제품인 나일론 스타킹만 보더라도 여름에 착용하면 발에서 땀이 나고, 겨울에는 마찰로 인한 정전기에 깜짝깜짝 놀라기 다반사이다.
무엇보다 합성 섬유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에 면 섬유에 비해 3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하여 환경문제를 일으킨다는 큰 단점이 있다. 또한 난분해성 물질이라 잘 썩지 않는데다 세탁 시 ‘미세섬유’라 부르는 매우 작은 섬유 가닥을 무려 70만 개나 방출하여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문제를 안고 있는게 현실이다.
합성 섬유의 등장으로 우리의 생활이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렴한 특징은 질 좋은 제품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과 함께 빠르게 소비되고 버려진다는 단점을 모두 갖고 있는 양날의 검이다. 때문에 환경단체와 패션업계에서는 의류에 대한 리사이클링(Recycling)을 권장하는 운동도 벌였다. 생활의 편리함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지구와 환경을 위해 합성 섬유의 사용을 줄이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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